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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의 휴양지

  • 등록일2024-02-05
주거 안정은 초저출생사회 극복의 ‘필요조건’ 글. 이태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원장

집과 일터를 반복해서 오가는 도시인들에게 ‘공원’은 소중한 안식처다.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공원에서는 부유한 사람도 가난한 사람도, 나이 든 사람도 젊은 사람도 문턱 없이 휴식을 누릴 수 있다. 근대적 개념의 도시공원은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던 19세기, 복잡한 도시에 ‘쉼표’를 만들기 위해 고안되었다. 그리고 한 세기 반이 지난 지금, 도시의 공원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며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전해주고 있다.

도시에는 ‘공원’이 필요하다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는 센트럴파크가 있다. 공원 안으로 들어가면 화려한 도시경관 대신 푸른 숲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치열한 도시에서의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쉼’을 누린다. 공원은 도시를 오가는 누구든 잠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대표적인 공공 공간이다. 맨해튼 한가운데 높은 빌딩 대신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이는 ‘도시공원의 창시자’인 프레드릭 로 옴스테드(Frederick Law Olmsted)였다. 그는 도시공원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남긴 바 있다.

지금 이 자리에 공원을 짓지 않으면
100년 후에는 이만한 크기의 정신병원이 필요할 것이다.

도시공원의 중요성을 꿰뚫어 보았던 옴스테드의 주장은 옳았던 것일까. 1876년에 완공된 센트럴파크는 개장 이후 10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뉴욕의 허파’로 불리며 공원을 오가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아낌없이 쉴 곳을 내어주고 있다.

모두를 포용하는 공원, 누구나 휴식하는 공원

현대 도시공원의 시초로 불리는 센트럴파크는 이후 여러 도시설계자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옴스테드가 1859년에 발표한 <센트럴파크 설명문(De ion of the Central Park)>에서는 도시에 공원이 필요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공원의 주요 목적은 건강한 레크리에이션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을 도시에 사는 모든 계층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이전에도 광장이나 시장처럼 공원과 비슷한 기능을 했던 공간들이 있기는 했지만, 대규모 공유지를 대중에게 공개한 도시공원의 개념이 등장한 것은 센트럴파크가 조성된 이후부터였다. 수많은 사람이 밀려드는 대도시에서 공원은 중요한 여가 공간이었으며, 모두에게 열려 있으면서도 누구든 반겨주는 환대의 공간이었다.

공원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사람과 자연, 도시가 어우러진 ‘우리 동네 공원’

도시 안에서 공공 공간인 공원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모습의 공원이 만들어져 왔다. 특히 1기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도시 기능과 공원 녹지의 조화를 고려하여 도시 설계를 진행했다. 1기 신도시 중 하나인 일산신도시는 신도시 중심에 자리한 정발산 주변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 도시 생활권과 녹지 공간의 공존을 추구했다. 이와 함께 1,040천㎡ 규모의 호수공원을 비롯해 전체 면적의 23.5%를 공원 녹지에 할애했다.

분당신도시는 도시 가운데를 관통하는 탄천을 중심으로 하천과 도로변, 공원이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하는 게 중점을 뒀다. 자연경관을 활용하기 어려운 곳에는 모든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근린공원을 배치했으며,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어린이 공원을 포함한 근린공원을 주로 학교와 가까운 위치에 조성했다. 평촌신도시의 경우 단위면적 1만㎡ 이상, 유치거리* 500m 내외가 될 수 있도록 여섯 곳에 공원을 배치했다.

* 어떤 시설을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의 거주 구역과 그 시설과의 위치 관계를 물리적 혹은 시간적으로 나타내는 거리.

2기 신도시에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 지역 특성을 각 공원에 주제별로 도입해 공간 계획을 차별화했다. 수도권 남부 최대 규모 신도시인 화성동탄2신도시의 경우 지구 안에 있는 구릉을 비롯해 여섯 개 하천·저수지 등의 자연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대규모 녹지 및 수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일례로 화성동탄2신도시의 자라뫼공원은 오산천과 반석산 등지에 서식하는 생물들이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드는 한편, 탄소와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는 ‘탄소상쇄숲’으로 조성했다. 이를 통해 자연의 균형을 지키고, 사람과 도시 문화가 공존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한편,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특별자치시의 세종중앙공원은 다양한 시설과 녹지를 연결해 ‘여가-문화-생태-경관’을 아우르는 공원을 조성했다.

자라뫼공원, 세종중앙공원
가까운 곳에서 안식을 누릴 수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 공원
다음 세대를 위한 공원의 미래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열린 공공의 복지를 제공하는 공원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도시공원의 면적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혁신도시, 신도시 등 수많은 도시를 조성해 온 한국토지주택공사 역시 도시 곳곳에 다양한 공원을 설계해 도시민의 삶에 휴식을 선사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그동안 조성해온 공원 면적은 101.67㎢(5,147개), 그 가운데 녹지 면적은 46.24㎢(1만 1,672개 내외)에 달한다. 이는 전국 공원 2만 389개(2012년 12월 말 통계 기준) 대비 25% 수준, 전국 녹지 1만 7,844개(2012년 12월 말 통계 기준) 대비 65%를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조성한 것이다.

숫자로 만나는 한국토지주택공사 공원 (2021년 10월 지구계획 승인 기준) 지구 405개  / 녹지 1만 1,672개(면적 46.24㎢) / 공원 5,147개(면적 101.67㎢)

시대가 변하면서 공원의 역할과 기능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도시 곳곳을 연결하는 녹색 네트워크이자, 재난 발생 시 대피할 수 있는 안전지대로서의 역할도 부상하고 있다. 3기 신도시에는 1기 및 2기 신도시의 공원녹지의 장점을 살리면서, 미래 수요를 반영한 ‘열린 공원’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3기 신도시는 전체 면적의 3분의 1을 공원 녹지로 조성해 도시 곳곳에서 손쉽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남양주왕숙신도시의 경우 왕숙천을 따라 녹지네트워크를 조성하고, 고양창릉신도시는 서울숲 2배 규모의 도시 숲을 조성하는 구상을 세웠다.

3기 신도시별 공원·녹지 구상

이러한 공원은 빠르게 변하는 기후 환경에 대응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지키는 중심축이다. 또 공원은 우리가 사는 도시 안에서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몸과 마음의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안식처다. 일상의 쉼표가 되어주는 공원이 100년 후, 200년 후에도 푸른 빛깔로 우리를 맞아줄 수 있도록, 지금 이 순간에도 다음 세대를 위한 공원이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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