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영화의 한 장면이 우리 집 속으로 스마트홈, 일상이 되다

LH 매거진

등록일2024-03-18

1999년에 개봉한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에는 집안일을 돕는 로봇이 등장한다.
영화에서 사람들은 3차원 홀로그램을 통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아이들은 가상현실에 접속해 각자 원하는 캐릭터의 모습으로 게임을 즐긴다.
2013년에 공개된 영화 <그녀>에서는 인공지능 챗봇과 대화하며 교감하는 일이 일상이다.
한때 이러한 일상은 SF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소재였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사람이 당연하게 이용하는 생활 속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영화 밖으로 나온 스마트홈 기술, 어디까지 발전했을까?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의 보관 기한이 지났습니다.” 저녁을 먹으려는데 냉장고가 말을 건넨다. 며칠 전 ‘음식이 상할 것 같다’고 했던 경고를 새겨 들었어야 했는데, 아뿔사. 하는 수 없이 오늘은 배달 음식을 주문해야겠다.몸이 노곤해 침실에서 누워 있는 사이, 배달 기사가 도착했는지 초인종 소리가 들린다. 이윽고 ‘똑똑한 현관’이 대신해서 “음식은 문 앞에 두고 가주세요.”라고 대신 말을 전해준다. 운동 부족 탓인지 요즘 들어 조금만 움직여도 몸이 피곤하다. 컨디션이 안 좋다고 느끼는 순간, 집안이 온도와 습도가 조절된다. 이렇게 누워만 있으면 안 될 것 같으니, 잠시 외출이라고 하고 올까? 차량에 올라타니 음성비서가 표정을 읽고 알아서 취향에 맞는 음악 리스트를 틀어준다. 어, 그런데 지금 집에 무슨 일이 있는 거지? 건물에 낯선 사람이 침입했다는 경고가 뜬다. 이미 CCTV가 알아서 카메라를 돌려 현장 증거를 촬영하고, 경찰에 신고도 마친 상태다. 일단 집으로 돌아가야겠다.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눈앞에 다가온 현재의 기술이다. 디테일에는 차이가 있지만, 위 사례들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소개된 기술을 참고해 구성한 이야기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번 행사에서 소개된 기술에 따르면, 냉장고에 탑재된 인공지능 카메라가 식재료가 들고 나는 순간을 촬영해 식재료 리스트를 만들고, 식재료 보관 기한을 설정해 알림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세탁기 역시 세탁물의 재질이나 오염도 등을 인식해 적합한 세탁 모드를 맞춘다. 집안에 설치된 센서가 사용자의 호흡이나 심박수를 파악해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이를 바탕으로 집안 환경을 조절해 주기도 한다. 자동차의 음성비서는 운전자의 주행 패턴이나 인포테인먼트(통합 멀티미디어 시스템) 사용 성향, 심지어 표정까지 읽고 적합한 주행 환경을 조성해 준다. TV 역시 이제는 콘텐츠만 보는 기기가 아니라, 집안의 가전기기를 통합해서 운용하는 중추 역할을 한다.

CES 2024에서는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일상의 변화 속도가 더욱더 빨라질 것을 예고했다. 전 세계 150개국 4,000여 개 기업이 참여한 CES 2024의 5대 테마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모빌리티(Mobility)’, ‘푸드·애그테크(Food·Agricultural Technology)’, ‘헬스·웰니스테크(Health·Wellness Technology)’, ‘지속가능성&인간안보(Sustainbility&Human Security)’였다. 특히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모든 산업 분야에서 기술 융합과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변화는 인류의 지속가능성과 삶의 질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CES 2024에서 주목한 5대 테마 테마 주요 내용 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이 테크놀러지의 중심으로 모든 산업에 도입되어 영향력을 확대하며, 인공지능 기반 제품과 서비스가 B2C를 넘어 B2B까지 확산 모빌리티 (Mobility) 자율주행, 커넥티드 카, 차량용 소프트웨어 등 미래 모빌리티를 주도할 신기술이 미래 산업의 주축으로 부상 푸드·애그테크 (Food·Agricultural Technology) 기후위기와 인구 구조 변화 등으로 발생한 지속가능한 먹거리 문제 해결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 활용 헬스·웰니스테크 (Health·Wellness Technology) 급증한 헬스케어 수요에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을 유지하는 웰니스(Wellness)의 가치를 중시하는 인공지능 기술 지속가능성 & 인간안보 (Sustainability & Human Security) 에너지 보존, 전력 생산량 증진, 식량난 해결, 스마트 도시 건설 등 인류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는 기술 개발 및 경제안보, 환경보호, 개인안전 등 인류를 둘러싼 주요 이슈 포괄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도 일상생활과 밀접한 스마트홈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임대주택 스마트홈 앱(HOMEZ)’이 대표적이다. 휴대전화에 스마트홈 앱을 설치하면, 조명과 난방, 가스, 환기 등의 홈 IoT 기능은 물론 비상 호출과 긴급 문자, 문 열림 방지 등의 안전 기능, 방문자 확인과 입·출차 관리, 승강기 호출 등의 편리 기능 그리고 에너지 사용량 설정과 확인 등의 저에너지 기능까지 두루 이용할 수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스마트홈 앱 제공 서비스 테마 제공서비스 커뮤니티 공지사항 조회 관리비 조회 임대료 조회 하자보수 신청 민원 신청 주민 투표 전출입 관리 건강측정 정보 조명 제어 안전 확인 외출모드 설정 사용량 확인 건강검진 기록 난방 제어 비상 호출 방범모드 설정 사용량 설정 진료·복약 기록 가스 제어 문열림 감지 방문자 확인 요금 확인 복약시간 알림 환기 제어 움직임 감지 입·출차 관리 전기차 충전정보 건강·생활 정보 음성 제어 고독사 방지 승강기 호출 Auto DR 보건소 정보 예약 제어 긴급연락처 등록 주차정보 제공 기상 정보 복지관 정보 나만의 공간 제어 층간소음알림 즐겨찾기(커스텀) 대기 정보

또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도 스마트홈을 통해 중재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소음이 여러 차례 발생할 경우, 소음 발생 세대에 메시지가 전송되는 것이다. 임대료 납부와 주민 투표, 전출입 관리 등의 커뮤니티 기능과 건강측정 정보 및 복약시간 알림 등 헬스케어 서비스 역시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2023년 12월 15일부터 적용되어 입주자 사전 점검에도 활용 중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 S-10BL의 경우, 웰컴데이 현장에서 평균 90% 이상 세대가 전용 앱을 설치하고 하자 신청을 마쳤다.(방문세대수 총 490세대 기준) 스마트홈 도입 직후 단기간에 입주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이다. 이사 예약서비스와 커뮤니티실 예약 서비스 등 추가 기능 개발도 검토 중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앞으로도 더 많은 세대가 스마트홈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도록 시대 변화에 발맞춰 더 많은 기술을 고민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해 나갈 예정이다.